외국인 투자기업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수출증대 등으로 환란극복에 「원군」역할을 하고 있다.FAG한화베어링, 모토롤라반도체통신, IG코퍼레이션 등 3개사는 27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주목을 끌었다. 선진경영기법을 한국에 접목시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매출증대및 수익성 개선, 고용안정 등을 꾀했다는 평가.
독일의 FAG와 한화그룹이 지난해 10월 합작설립한 FAG한화베어링은 부실회사가 재무구조가 건실한 회사로 환골탈태한 대표적인 사례. 한화계열사 시절
부채가 5,140억원에 달했으나 합작사 출범후 1,075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고, 부채비율도 360%에서 42%로 크게 개선됐다. 한화도 당시 과도한 부채에 시달렸으나 베어링사업의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
일본의 PICA가 충북 진천에 100%투자한 IG코퍼레이션(가정용및 산업용 사다리생산)은 생산라인의 반자동화와 모기업의 철저한 품질지도가 주효, 세계사다리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쟁국 대만을 제치고, 일부품목에선 대만시장의 60%, 유럽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100%수입에 의존해온 내수시장에서도 1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에 반도체기술을 이전한 모토롤라반도체통신은 서울 광장동 공장을 군사보호구역인 파주지역으로 이전하려 했으나 공장설립규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첨단산업 유치에 힘써온 청와대와 경기도 파주시 등은 이 회사의 딱한 사정을 보고받고, 공장설립이 가능하도록 군사규제를 해제시켜줬다. 이 회사는 공장이전을 통해 설비를 현대화하고, 종업원도 늘려 고용안정(340명)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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