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작성 6월에 보내 이종찬씨 먼저요구 안해"■중앙일보는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문일현(文日鉉)기자가 한남규(韓南圭)편집국장실로 전화를 걸어와 「언론장악」 문건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다음은 중앙일보가 밝힌 두사람의 통화내용.
한=문건은 언제 작성했는가.
문=이종찬씨가 국정원장을 그만두고 안부전화를 해왔다. 6월20일 전후였을 것이다. 이씨가 당시 상황을 걱정하길래 내 의견을 정리, 사무실로 보냈다.
한=보광 세무조사 착수 전이냐.
문=훨씬 전이다. 개인 의견을 전달한 것이어서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 중앙일보와 짜고 한 것처럼 돼 있는데 절대 그렇지않다.
한=이종찬씨가 먼저 요구했는가.
문=아니다. 내가 걱정돼서 작성한 것이다. 당시로는 현직기자도 아니어서 개인의견을 정리해 보낸 것이다. 그것이 무슨 음모가 있는 것처럼 보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참고하라며 딱 1부만 보냈다. 이 문건이 어떤 과정을 통해 유출됐는지는 모른다.
한=국민회의와 26일 통화했는가.
문=이종찬씨와 통화했다. 다른 국민회의 인사와 통화한 적은 없다.
한=모처(국정원을 지칭)에서는 당신이 먼저 연락했다고 하는데.
문=그곳과는 통화한 적 없다. 이종찬씨 보좌관이 먼저 전화해 『그걸 알고 있느냐』고 물어 『나는 개인의견을 정리해 보냈는데 그게 왜 갑자기 둔갑해서 와전되느냐. 당신네들이 책임져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저녁에 이종찬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중앙일보에 문건을 준 적이 있느냐』라고 물어 『중앙일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딱 1부 만들어 보냈는데 중앙일보에 보낼리가 있겠는가. 당시는 중앙일보가 문제될 시점도 아니었다』고 답했다.
한=이종찬씨 보좌관은 『문일현씨가 문건을 작성하기 전에 중앙일보 모씨와 상의했다』고 말하고 있다.
문=말도 안되는 소리다.
한=국민회의는 중앙일보간부 L씨가 정형근의원에게 전달했다고 하는데.
문=이종찬씨측이 『회사에 문건을 보낸 적이 없느냐』고 물어 『그럴리가 있느냐』고 답했다.
한=빨리 서울로 와서 설명하고 밝힐 게 있으면 밝혀야 할 게 아닌가.
문=최대한 빨리 귀국하겠다.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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