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내용■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는 27일 중앙일보 문일현기자의 「언론장악문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서를 보좌진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사전에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고, 문서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서 작성자가 문기자라고 확인한 경위는.
『보좌관들이 문건내용이 문기자가 보낸 문건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해서 알게 된 것이다. 확인후 당에도 알려 주었다』
(이부총재의 비서인 최상주(崔相宙)씨는 이부총재 회견전 『6월24일 문기자가 「이부총재에게 보고할 것이 있다」며 팩스로 사무실에 있는 신원철(申元澈)비서에게 문건을 보내왔다』면서 『이후 이를 잊어버렸으나 26일 정형근의원의 문건을 입수해 보니 문기자의 문건과 유사해 본인과 직접 통화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26일 문기자와 통화한 경위는.
『최비서가 통화했는데 문기자가 나와 연결을 원했다. 다시 내가 전화해 「당당히 소신을 밝히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어디 어디에 문서를 보냈느냐고 물으니 나에게만 보냈다고 하더라. 한나라당에 문서가 건너간 것에 대해서도「나도 황당하다. 아무 구속력이 없이 참고하라고 보낸 건데 무슨 큰 문제가 되느냐」고 했다』 (최비서는 『문건을 만드는데 누구와 상의했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혼자 만들었다」고 하다가 중앙일보 간부 이름을 대며 묻자 「맞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기자가 문건을 만들기 전 통화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지난 7월 문기자가 휴가를 왔을 때 이필곤(李弼坤)전서울시부시장과 셋이 저녁을 먹은 적이 있지만 문건 이야기는 없었다』
-보좌진이 문건을 받고서도 보고를 안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는가.
『당시 보았으면 이필곤씨 등과 저녁을 먹을 때 인사를 했을 것이다. 보좌진도 나에게 문건을 전달한 것 같다고는 하는데 나는 기억이 없다』
-문서를 지금 보관하고 있는가.
『비서가 철을 해 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한다. 오리무중이다』
-정의원의 폭로 문서가 이부총재가 받은 문건이라고도 추론할 수 있나.
『문건 자체가 없어졌으니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정의원은 이부총재가 정국관련 문건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런 문건을 보고한 적이 없다. 국정원장 때도 보고서를 안만들고 PC를 들고가 보고했다』
-정의원은 문서를 이부총재 측근에게서 얻었다는데.
『그 사람 말을 믿을 수 있는가.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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