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문건의 작성자로 국민회의가 발표한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41)기자는 지난해 7월부터 신문사를 휴직한뒤 베이징(北京)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현보직은 사장실 경영지원팀 차장. 중앙일보측은 문기자가 중앙일보기자 신분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라고 주장한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국제정치학과에 적을 두고 경제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중국과 북한의 경제관계를 전공하고 있다.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를 졸업했고 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체육부, 정치부, 국제부 등을 거쳐 94년부터 3년동안 베이징특파원을 지냈다. 특파원 시절인 97년 2월에는 중국의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 사망을 특종보도하기도 했다. 특파원 때는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이었고 다른 특파원들과도 다소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다.
정치부 때는 92년 민자당을 출입했고 지난해에 베이징특파원을 마치고 귀국, 현정권 출범뒤인 5월부터 휴직하기까지 2개월여동안 국민회의를 출입했다. 그는 문건이 작성된 6월에는 방학을 이용해 일시 귀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0여일전 거주하던 베이징대 근처에서 한국인 집단주거지인 야윈춘(亞逸村)으로 이사했다.
문기자는 27일 국민회의가 자신을 문건 작성자라고 발표한 직후 베이징에서 행방을 감춘뒤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들은 문기자와 만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허사였다. 다만 중앙일보 베이징특파원과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로 전화를 걸어『평소 친분이 있는 이종찬(李鍾贊)국민회의 부총재에게 언론개혁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정리해 전달했다』고 말한것으로 중앙일보 측은 발표했다.
정치부 기자 시절 사귄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고 이 부총재와는 정국현안을 논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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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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