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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첸 개전이래 최대규모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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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첸 개전이래 최대규모 공격

입력
1999.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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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27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향해 전술 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집중적인 포격과 공습을 하는 등 체첸 영내에 진입한 이래 최대규모의 공격에 나섰다.러시아군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5시)를 전후해 5-10분간 그로즈니시 전역을 대대적으로 포격했으며 오후 1시15분 경에 또다시 30분간 공습하는 등 그로즈니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이날 정오 블라디카프카스의 북오세티안시 인근에 있는 스푸트니크 군사기지에서 전술 미사일 2발이 30초간격으로 그로즈니를 향해 발사됐다고 러시아군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러시아 정부는 공습을 통한 압박을 강화키로 결정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체첸 내의 국제 테러리즘 본부를 파괴하고 주민들을 조용하고 평안하게 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체첸 전투가 시작된 이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러시아군 장병들은 오랜 고통에 시달려온 체첸 땅에 평화를 회복시키는 중이며 체첸 반군을 쓸어내면서 매시각 용기있고 영웅적인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그로즈니 시내 곳곳에서는 건물이 파괴되고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시 전역의 교통이 완전히 두절됐다.

또 주민들은 지하실 등 안전한 곳을 찾느라 우왕좌왕했으며 AFP는 체첸 지도부와의 전화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다고 말했으나 아직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또 이날 체첸 동부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4개 마을을 점령하고 다른 2곳을 포위했다고 겐나디 알료킨 러시아군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현재 그로즈니시 동쪽 35㎞에 있는 체첸 제2의 도시인 구데르메시에 대해서도 공습과 포격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그로즈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오직 복수만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그와의대화는 소용없는 일"이라며 러시아 지도자들과 대화를 갖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북카프카스 지역 지도자들이 '체첸에서 손을 떼라'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 남부지역의 공화국들이 체첸의 방어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카프카스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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