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왜 자꾸 나오는 거야』한화 용병 데이비스를 보면 이런 소리가 나올만 하다. 한마디로 용병답지 않은 물방망이.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불과 1안타. 14번 타석에 서서 안타 1개에 볼넷 2개. 타율로는 8푼3리. 벤처워머를 해도 시원찮을 기록이지만 한화 이희수감독은 나몰라라하며 계속 스타팅멤버로 내보냈다. 언제가는 한건하겠지 하는 기대감때문이었다.
데이비스의 정규시즌 기록은 홈런 30개포함, 타율 3할2푼8리로 중심타자인 로마이어를 오히려 능가한다. 하지만 새가슴때문인지 어쨌든 그의 기록은 기대이하였고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전혀 보답을 못했다.
이희수감독의 인내에 하늘이 감복한 것일까. 한국시리즈 4차전 0-1로 끌려가던 6회 1사 1, 2루의 천금같은 찬스에서 삼진과 플라이로 물러났던 데이비스는 3번째타석에서 동점타에 결승득점까지 연결시키는 좌측 펜스 깊숙히 꽂히는 2루타로 한화의 승리를 견인하며 이감독의 인내에 보답했다. 미운오리새끼가 검은 독수리가 되는 순간이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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