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대장 6명 가운데 4명이 교체된 이번 군수뇌부 인사는 외형적으로는 호남출신이 중용됐지만 군내에서도 이들의 능력과 전문성 도덕성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무난한 인사라는게 중론이다.조영길 신임 합참의장은 전남 영광출신이고 이남신 3군사령관은 전북 익산 출신이다. 길형보 육군참모총장은 평남 맹산출신이고 김인종 2군사령관이 제주출신 첫 4성장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명중 2명이 호남출신으로 채워진 꼴이다.
여기에다 중장이지만 군내 핵심요직으로 대장과 맞먹는 영향력과 역할을 갖고 있는 기무사령관으로 발탁된 김필수 합참 작전기획부장도 전북 고창출신이다.
그러나 1년에 1만 페이지의 독서를 하는 등 학구열이 뛰어나고 전략기획분야의 전문가로 통하는 조 합참의장이나, 야전경험이 풍부하고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길 육군참모총장은 능력면에서 제자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명승씨에 이어 호남출신으로 두번째로 기무사령관을 지낸 신임 이사령관은 뛰어난 조직장악력과 부하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으며 신임 김사령관도 전략 및 정책통으로 유명하다.
다만 김필수소장이 중장 진급과 함께 기무사령관이 된 데에는 다소 「전격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국방부는 군단장을 지낸 중장급을 기무사령관에 임명해오던 것을 소장으로 낮추려 했으나 기무사측의 반발로 김소장이 중장으로 승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수권 차원에서 출신지역(전북 고창)이 고려되었으며, 매사에 합리적이고 논리적인데다 군사전략 및 기획실무가 뛰어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장들의 정기인사를 5개월 가량 앞당긴 것은 총선과 맞물려 군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할 경우 군 조직의 안정이 흔들릴 수 있으며, 총선과 맞물려 지역편중인사 시비 등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뜻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진호 합참의장과 김동신 육군참모총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결심한 것이 이번 인사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 수뇌부 인사 프로필 **
■[조영길 합참의장] 군사전략 기획 뛰어난 덕장
소신이 뚜렷하고 부하를 잘 챙기는 자상한 인품의 덕장(德將). 영관장교 시절부터 군의 전략기획과 군사력 건설 분야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독서량이 많아 대화의 폭이 넓으며, 고전음악, 사진촬영, 바둑(1급)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팔방미인으로 불린다. 강숙(姜淑·54)씨와 2녀 1남. 전남 영광·59 광주 숭일고 국방대학원 교수부장 31사단장 2군단장 합참 전력기획부장
■[길형보 육군참모총장] 솔선수범형의 야전지휘관
주요 야전부대와 정책부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야전지휘관으로 꼼꼼한 성격에 매사를 앞장서서 챙기는 솔선수범형. 합참과 국방부에서 전력계획관 등으로 근무해 방위력개선업무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안팎의 신임이 높아 「준비된 육참총장」으로 일찍부터 지목됐다. 김은혜(金恩惠·51)씨와 2남. 평남 맹산·57 휘문고 203특공여단장 1사단장 국방부 전력계획관 수도군단장 육군참모차장
■[이남신 3군사령관] 신상필벌 중시하는 소신파
일선 부대를 두루 거친 전형적 야전통. 현 정부 출범이후 대통령 경호실장 물망에 오르는 등 인사때마다 핵심보직 하마평에 올랐고, 5공화국 후반 고명승씨 이후 호남 출신으로 처음 기무사령관을 맡았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윗사람에게 직언을 잘하는 소신파. 신상필벌을 중시한다. 손민숙(孫敏淑·50)씨와 2남. 전북 익산·55 전주고 3군단 참모장 1군 인사처장 7사단장 육본 감찰감 8군단장
■[김인종 2군사령관] 제주출신으로 첫 대장 진급
육사 24기중 선두주자로 전략·정책기획통. 제주 출신으로 처음 대장에 올랐으며 호방한 성격에 리더십과 조직장악력을 갖춰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각급 부대 작전참모를 두루 거쳤고, 군사령부와 합참에서도 작전과장과 작전계획차장을 역임하는 등 작전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 고경자(高庚子·51)씨와 2남 제주·54 대정고 2군 작전처장 50사단장 수도방위사령관 국방부 정책보좌관
■[김필수 기무사령관] 한미연합작전분야 전문가
한·미 연합작전 분야의 전문가. 비군사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식을 갖춘 지장(智將). 영관 장교시절부터 군의 전략체계를 개선하는 실무를 맡아 전략 및 정책기획통으로 꼽힌다. 강직하여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을 받으면서도 부하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면모도 갖췄다. 박혜원(50)씨와 1남1녀 전북 고창·53 고창고 합참 군비전략조정관 연합사 기획참모부 차장 8사단장 수방사 부사령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