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드민턴 시즌 전광왕 위업이제는 시드니올림픽만 남았다. 지난 15일 제80회 전국체전 배드민턴 여자일반부 단체전 대교-삼성전기의 준결승이 열리고 있던 강화학생체육관. 눈높이 여자배드민턴팀의 서명원(41)감독이 두 손을 꼭모으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다. 올시즌 춘계종별리그, 하계종별선수권, 추계종별리그전에서 잇따라 단체전을 석권한 서감독이지만 시즌 전관왕을 앞에 두고 막강 삼성전기와의 준결승서 2-2 동점상황이 되자 긴장이 됐던 것.
다행히 대교의 마지막 단식주자인 이주현이 98방콕아시안게임 단식 동메달리스트답게 삼성전기의 박수연에 2-1로 승리, 결승진출을 확정짓자 자기도 모르게 만세를 불렀다. 삼성전기를 꺾은 눈높이팀은 결승서 장혜옥이 버틴 충남도청마저 3-1로 누르고 4관왕에 올라 싹쓸이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순간 서감독의 머리에는 97년3월 오리리팀을 인수한뒤 3년여동안 겪은 애환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특히 라이벌 삼성전기를 준결승에서 물리치고 따낸 우승이어서 더욱 값졌다.
사실 국가대표급선수가 더 많은 삼성전기와는 대진표싸움이 승부를 가를 정도로 전력이 팽팽하다. 결국 서감독의 작전대로 나경민이 단식과 복식 등 2게임을 따냈고 이주현이 박수연을 2-1로 꺾고 마침표를 찍었다.
올시즌 나경민(한체대)이라는 대어를 스카우트한 눈높이팀은 고공비행이 예상됐었다. 더욱이 「셔틀퀸」 방수현까지 가세,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함으로써 전승가도를 달리며 국내무대를 석권하게 됐다. 또 간판스타 나경민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혼합복식서 우승, 남은 목표는 「이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뿐」이라고 큰소리칠 정도가 됐다. 더욱이 한체대 졸업반인 김경란과 전주성심여고 3년 주현희까지 스카우트, 전력을 보강하게 돼 당분간 눈높이여자배드민턴팀의 눈높이는 정상에서 멀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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