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간첩이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과 인터뷰를 할 수가 있나』26일 국회 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의원과 박세환(朴世煥)의원이 정부를 향해 던진 추궁성 질의이다.
두 의원이 거론한「심각하고도 중요한」상황의 앞뒤는 이렇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작년 5월11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월간 말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에 18일 민족민주혁명당 간첩사건에 연루돼 간첩혐의로 구속기소된 말지의 김경환(金京煥)기자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 김기자는 인터뷰기사를 정리하는 역할도 맡았다. 검찰은 김기자에 대해 『90년초부터「관모봉」이라는 암호명을 갖고 8년여동안 간첩활동을 해 왔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두 의원은 『간첩이 청와대를 출입한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일 그 간첩이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하기라도 했다면 사태가 어떻게 됐겠느냐』고 질타했다. 두 의원은 이어 『김기자에 대해 과연 사전에 신원조사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청와대 보안이 이 정도니 북한이 우리를 우습게 아는게 아니냐』고 기막혀 했다. 이에대해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신원조회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안다』면서 『통상 언론사 출입자에 대한 조사에서 간첩 혐의점까지 나오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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