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언론대책 문건」의 진위여부를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선 가운데 8월 옷로비 청문회때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폭로 전력」이 새삼 떠오르고 있다. 당시 정의원은 라스포사 정일순(鄭日順)사장에 대한 신문 도중 『라스포사와 이희호(李姬鎬)여사와의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가 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정의원은 곧바로 문건을 꺼내들며 『(이것이) 영부인 옷을 지었다는 문구를 담은 라스포사의 홍보용 팸플릿』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문건을 본 정사장은 『백지에 타이프로 친 것인데 라스포사에서는 이런 홍보물은 만들지 않는다』고 답했고 정의원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을 하지 않은 채 신문을 끝냈다. 여당의원들도 이를 해프닝으로 여겨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고 문건의 진위 여부도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채 넘어갔다.
국민회의는 25일에 이어 26일 이같은 사실을 끄집어내 『정의원의 문서조작 전력에 주목한다』며 『출처없이 내놓은 문건을 믿을 수가 없다』고 진실성을 한껏 깎아 내렸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그 때 제시한 문건은 모 방송사가 입수한 라스포사 홍보책자를 복사한 것』이라며 『그 방송사는 아직 그 책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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