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방어 패권이 끈다"「골문은 걱정마」.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부산 대우가 저력을 발휘, 연승행진을 펼치며 99바이코리아컵 챔피언결정전(1차전 27일 오후7시)까지 진출해 통산 5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된 배경에는 「신의 손」신범철(29·대우)이 있기에 가능했다. 신범철은 포스트시즌서 물샐틈없는 철벽방어를 구축, 무실점행진을 거듭하며 챔프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대표출신인 신범철은 전남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부천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팀의 3연승(모두 1-0 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무실점. 신범철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무실점으로 막을 자신이 있다. 5번째 정규리그 패권을 이끌겠다』고 말한다.
대우는 3경기 모두 슈팅수에서 열세였으나 신범철의 선방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남과 SK가 3경기에서 날린 슈팅은 무려 53개. 대우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전남의 캐넌포 노상래와 특급용병 세자르는 물론 SK의 곽경근 이원식 이성재의 총공세에도 신범철은 무너지지 않았다.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이원식의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낸 신범철은 2차전서 더욱 눈부신 활약을 했다. 후반 43분 SK 이성재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날린 논스톱 슈팅을 막아낸 순발력은 신기에 가까웠다. 수비수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있었음에도 몸을 날려 쳐냈고, 46분에는 몸이 반대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곽경근의 헤딩 바운드슈팅까지 막아내 SK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아주대출신인 신범철은 185㎝ 82㎏으로 프로 7년차. 올시즌 34경기 출장에 37실점했지만 정규리그서는 23경기에 23실점, 1점대의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신범철은 『SK와의 2차전이 힘들었는데 이기고 나니 몸도 마음도 편안하다』며 『97년 3관왕을 차지했을 때의 편안함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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