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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공한증' 핵-탁월한 게임조율 팀구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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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공한증' 핵-탁월한 게임조율 팀구실점

입력
1999.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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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호에 승선한 고종수(21·삼성)때문에 중국 후튼감독의 고민이 하나 더 늘게 됐다. 후튼감독은 29일 홈(상하이)경기 필승을 자신하지만 「공한증(恐韓症)」에 걸린 선수들에게 「고종수카드」는 예기치 않은 복병이다.광주 금호고 졸업후 96년 프로로 직행, 수원 삼성에 입단한 그는 탁월한 시야와 게임조율능력으로 팀의 주전 플레이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올시즌 중반 부상 전까지 어시스트 6개로 선두를 달렸다. 집중견제에도 불구,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삼성의 공격에 다른 팀들은 곤욕을 치러야 했다. 사실 고종수가 프로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대표팀 차출 등으로 전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평균 5∼8 공격포인트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올림픽팀의 해결사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우선 올림픽호에 미칠 전체적인 안정감을 들 수 있다. 프로경험이 없는 미드필드진의 구심점 역할은 물론, 고졸출신 후배 이동국과도 눈빛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는다. 고종수는 담력도 겸비, 적지에서 위축되지 않고 플레이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다. 무엇보다 미드필드부터 압박, 2골차 이상의 승리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기세를 역이용할줄 아는 두뇌도 소유하고 있다. 바로 한 박자 빠른 패스. 공을 가진 선수를 2~3명이 순간적으로 에워쌀때 생기는 빈틈으로 공을 찔러주는 능력은 고종수의 특허나 다름없다.

26일 잠실주경기장서 가진 연습경기에서 고종수는 노련한 게임리딩능력을 선보여 코치진을 안심시켰다. 허정무감독은 『거의 정상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종수의 가세로 이동국의 공격도 날카로워 졌다』고 말해 그를 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나카타보다 킥력은 한수 위」라고 자신할 정도로 세트플레이때와 예기치 않은 상황서 터지는 슈팅은 중국수비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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