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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처리] 전환사채 워크아웃 성공시 '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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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처리] 전환사채 워크아웃 성공시 '고수익'

입력
1999.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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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처리구도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채권 손실을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보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한 것. 이 경우 금융기관들은 대우손실을 당장 100% 반영하지 않고, 기대수익으로 남겨놓을 수 있어 워크아웃 성공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이 수익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남반도체 워크아웃을 실례로 든다. 아남반도체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아남반도체에 대한 여신 1,081억원을 전환사채로 채무조정해준 뒤 3,000-4,000원하던 주가가 현재 1만5,000원대로 뛰어올라 아직까지 미실현이익이지만 큰 이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특히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손실보전방식이 채권단들의 대우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경영관리·감시를 철저히 하도록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크아웃 성공여하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손익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적기 신규자금 공급등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고 불필요한 경영간섭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크아웃 실패시 전환사채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워크아웃 기업의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표면금리가 0-1%인 사실상의 무이자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4~5년간 금융기관들은 전환사채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투신사를 통해 대우채권에 투자한 개인및 일반법인들은 전환사채 발행대상이 아니다.

한편 정부는 내달초 실사결과 발표 때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금융기관 부실처리원칙도 함께 천명할 계획이다. 정부는 문제가 되는 금융기관에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시기 규모 방법 등을 강구중이며, 출자외에 후순위채 매입등 다양한 지원방식을 검토중이다. 명분을 우려해 공적자금 투입을 마다하고 손실의 금융기관 자력흡수 원칙만을 고수할 경우 지난해처럼 극심한 신용경색이 초래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은행권의 경우 대우여신은 약 15조원으로 30-40%의 예상 손실률을 적용하면 손실규모는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은행권에는 업무이익과 증자자금 등을 합쳐 7조원 정도의 여력이 있어 「총량적」으로는 손실의 자체 흡수가 가능하지만 대우여신이 편중됐거나, 손실률이 큰 계열사 여신이 많은 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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