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대통령의 업적을 어떻게 기록하고 보존할까? 목포대 박찬승 교수는 25일 열린 「박정희 기념관 국고 지원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비판과 대안」 토론회에서 대통령 기록관 제도가 가장 체계를 갖추고 있는 나라로 미국을 들었다.뉴욕 하이드 파크에 1941년 개관한 「루즈벨트 대통령 기록관」이 미국 대통령 기록관의 효시. 그 뒤로 트루먼, 아이젠하워, 후버, 존슨, 케네디, 포드, 카터, 레이건, 부시 대통령의 기록관이 잇따라 세워졌다. 10개의 대통령 기록관은 국립기록관리청의 대통령 기록관리실에서 일괄 운영한다. 체제는 크게 자료실과 전시관으로 나뉘는데 자료실은 문서고, 열람실, 작업실로, 전시관은 유품 진열대로 꾸며져 있다.
자료실은 연구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케네디 대통령 기록관의 경우 한 해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당시의 미국 정책과 케네디의 면모를 살피기 위해 찾아온다.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전시관은 대통령 개인의 일대기와 공적, 관련 유품과 자료 등을 보여준다.
문제는 어떤 자료를 어떻게 전시할 것인가 하는 부분. 박교수는 『미국 대통령 기록관은 중립적인 전문 자료관리자들이 전시 내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적을 칭송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기념관이 아니라 대통령과 관련한 자료들을 가감없이 체계적으로 한데 모은 자료실의 역할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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