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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8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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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800선 붕괴

입력
1999.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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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불안감에 주가지수 8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주 증시를 흔들었던 뉴욕증시와 시카고선물 등 해외변수가 다소 수그러드는 듯 싶더니 25일 대우사태라는 국내 요인이 다시 부상하면서 휘청거렸다.증시전문가들은 『결국 27,28일 예정된 대우 계열사의 자산실사 결과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는만큼 성급한 매도나 매수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왜 떨어지나

지난 주말 뉴욕 다우지수 급등에 힘입어 「주초 반등·중반 관망」구도로 가는 듯했던 이날 장세는 대우그룹 실사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특히 전장 마감직전 대신증권 양재봉(梁在奉)회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송천건설이 화의신청을 했다는 로이터통신의 오보가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급랭했다. 한 때 업종평균지수를 20포인트 이상 오르며 장을 주도하던 증권·은행주 등 금융주도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부 은행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코스닥도 국민PC보급 등 재료를 업은 인터넷과 정보통신테마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약세장을 면치 못했다.

■ 매수주체가 없다

대우채에 발목이 잡힌 투신·증권 등 기관의 입지불안이 대우 실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증폭되는 분위기다. 또한 4, 5월이후 급증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시점이 임박한 점도 발목을 붙잡는 요인. 즉 중도환매 수수료가 면제되는 기간인 6개월이 만료되는 시점이어서 만기를 앞둔 11조여원의 환매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 대우채권의 주식형펀드 전환으로 10조원의 주식매입 여력이 생겼으나 투신권은 눈치만 볼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시 매수세를 이끌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미 증시 불안감으로 본격적인 매수주체로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 28·29일이 분수령

아직은 대우 실사결과를 호재다, 악재다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대우 계열사들의 부실채권 손실률이 에상보다 높거나 실사결과가 확대포장될 경우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반면 실사결과가 발표될 경우 지금까지 증시를 짓누르던 먹구름이 걷히고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는 대형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LG투자증권 김정환(金廷桓)책임조사역은 『시장은 이미 대우손실률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실사결과로 투자심리가 더 악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결국 대우 계열사의 실사결과및 워크아웃 초안과, 미 고용비용지수·3분기 GDP잠정치 발표가 예정된 28, 29일이 시장향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일치된 전망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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