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이제 그만」. 백록(白綠)의 물결이 24일 콜롬비아 전역을 뒤덮었다. 하양은 평화, 초록은 희망을 상징한다. 35년간 계속돼온 내전의 종식을 염원하는 콜롬비아인의 높은 열망이다.콜롬비아에서는 이날 1,200만명의 군중이 길거리로 몰려나와 「평화」를 외쳤다. 라우리베에서 시작된 정부와 최대 반군단체간의 평화 회담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과시하기 위해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시위에 나선 것이다. 지리한 내전은 12만명의 목숨을 포함해 엄청난 상흔을 남겼다. 시위에는 서로 인종적으로 반목하던 백인과 메스티조(백인과 원주민의 혼혈), 물라토(흑인과 원주민의 혼혈)도 한 목소리였다.
수도 보고타에는 이날 흰색 상의에 녹색 리본을 단 200만의 군중이 운집했다. 비가 내리는데도 수용 능력 60만명의 시몬 볼리바르 공원은 사람들로 넘쳐 났으며 공원으로 이어지는 연도에는 수십만명의 군중이 밀려들어 흰색의 거대한 물결을 이루었다.
제2의 도시 메데인에서도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만명 정도의 시민이 시내 중심부로 몰려 나와 내전종식과 항구적인 평화회복을 촉구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