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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고가드 '선후배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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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최고가드 '선후배대결'

입력
1999.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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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에 가는데 몸에 흠집내면 어떻해」24일 프로농구 99애니콜배 투어챔피언십 결승. 현대와 SK간 힘겨루기 못지 않게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가드 이상민(27·현대)과 황성인(23·SK)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 한 판이었다. 둘은 경기내내 보이지 않는 파울로 상대를 자극했다. 한 마디로 국내 최고 가드자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이상민과 게임전 「자신있다」고 밝힌 황성인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었다. 둘은 결국 센터를 무색하게 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다 경기후반 황성인의 손톱에 「새내기 신랑」 이상민의 왼쪽 가슴이 긁히면서 피가 흘러 경쟁은 일단락됐다.

둘의 싸움은 황성인의 판정승. 이상민이 못한 것이 아니라 황성인이 더 잘했다는 뜻이다. 이상민은 이날 경기서 3점슛 3개 포함, 17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역할을 다했지만 황성인은 끝내기 3점슛 등 3점슛 4개포함, 19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신인답지 않은 대활약을 펼쳤다.

사실 황성인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16일 충주 기아전에서 목을 다쳐 큼직한 파스를 붙이고 나왔지만 의지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황성인은 전반 현대의 상승세를 끊는 2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했고 루스볼때 특유의 재치로 볼을 따내는 등 올시즌 이상민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상민도 빠른 패스, 돌파, 3점슛 등 「후생가외(後生可畏)」의 자질이 엿보이는 황성인을 두고 얼굴 한번 찌푸리는 일 없이 맡은 바 소임에만 충실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상처가 나자 『흉터생기면 어떻해』라는 말뿐이었다.

둘의 공통점은 팀전력의 핵심이라는 점. 맥도웰, 홀, 조성원, 추승균이 있지만 이상민이 빠진 현대는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서장훈, 현주엽, 존스, 하니발의 전력도 황성인이 있기에 배가된다. 올시즌 현대-SK의 정상다툼과 함께 이상민-황성인의 대결로 코트는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

/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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