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야당의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주 타깃으로 삼아 파상공세에 나섰다. 특히 이날 공세는 초·재선의원 대신 김윤환(金潤煥), 박희태(朴熺太) 등 중진의원들이 주도했다. 두 의원은 마냥 거칠게 몰아붙였던 이전의 이른바 「DJ 저격수」들과는 달리 나름대로 품격을 갖췄지만 「구시대적 정치행태」, 「제왕적 통치」등의 용어를 써가며 김대통령을 아프게 공격했다.김윤환의원은 『김대통령은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곧바로 질러나갔다. 『내각제 개헌을 밀실에서 철회하는 등 국민과의 약속을 대부분 지키지 않았다』며 『이러니 누가 대통령을 믿겠느냐』고 아킬레스 건을 건드렸다. 김의원은 『김대통령 집권 1년8개월은 정치보복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한뒤 『특히 이회창(李會昌)총재를 핍박하고 정치적으로 매장하려 한 것은 헌정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의원은 『대통령이 정치위에 군림, 정치대신 통치만 하는 제왕적 통치는 군사정권때의 슬픈 유산이고 왕조시대의 유물』이라며 『대통령이 변해야만 비타협성으로 얼어붙은 정치풍토를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약속이나 한 듯 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했다. 박의원은 14대 대선때의 「20억+알파설」을 떠올리며 『국세청이 개입해서 세풍(稅風)이라 한다면 대통령이 개입한 것은 대풍(大風)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의원도 『몇차례 대통령 선거때 여권의 핵심위치에 있어 알 만큼 안다』고 운을 뗀 뒤 『어느 후보도 대선자금의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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