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뀌어 청와대에 새 팀이 들어서면, 어김없이 전 정권의 기밀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과거 어느 정부고 정권초에는 『대통령 관련 자료는 사초로 역사자료인데 전 정권 사람들이 이를 다 가져가서 되느냐』고 열을 올렸지만, 정권 후반에는 「없앨 기밀」 「가져갈 자료」부터 생각했다. 청와대의 임기말 자료은닉 등으로 긴박한 정치상황, 중대한 국가정책 등의 전말이 제대로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자료 없애기」를 막기 위해 청와대 공보비서실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정수행 활동 일체를 전산자료화해 영구보전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하는 「통치자료 관리시스템」의 구축에 들어갔다. 전직대통령의 자료도 전산화하기로 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전산화 대상인 통치사료는 대통령의 공식연설문, 오찬·만찬 참석자와의 대화, 각부 장관 보고, 국내외 인사 면담기록, 대통령 관련 신문기사 등이 망라된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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