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서울 금천구에 있는 군부대를 성남시로 이전하려 하자 성남시와 해당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국방부는 2월 금천구 독산 1동의 9287 공병부대를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으로 2003년 말까지 이전키로 하고, 현재 이전 예정부지에 대해 군사시설 결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지는 청계산 자락 인근에 있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내 28만7,000여평으로, 대부분이 농지와 임야로 돼 있으며 90%가 사유지이다.
이에 주민들은 「군부대 진입저지및 녹지보전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결성, 올초부터 국방부와 성남시청 등에서 시위를 벌이며 반대활동을 펴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년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터에 또다시 군부대가 들어오면 주거환경이 악화할 뿐 아니라 삶의 터전마저 잃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미 관내에 군부대가 11개나 들어와 있는 데다, 이전 예정부지 주변은 성남시가 대규모 화훼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도시발전을 해친다는 명목으로 서울에서 옮기는 군부대를 판교 신도시 개발지역과 인접한 금토동에 둔다는 것은 똑같은 이유로 불가하다는 견해를 펴고 있다.
국방부는 경기도및 성남시 등과 협의, 민원을 최소화하며 이전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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