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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한일각료회담 표정]日측 '진도아리랑' 따라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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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한일각료회담 표정]日측 '진도아리랑' 따라 배워

입력
1999.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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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열린 제2차 한일각료간담회는 만찬장에서는 물론 간담회장과 공동기자회견장 등 공식석상에서도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올들어서만 세번째 만난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의전상의 격식을 떠난 남다른 우의를 과시, 최근 일본의 개각으로 첫 대면인 양국각료들의 우의를 다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주도했다.○…23일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는 호텔측의 「실수」로 통역기를 통해 일부 「생중계」됐는데 웃음꽃이 이어져 오랜 지기들의 친목모임으로 착각할 정도. 특히 오부치 총리는 간담회 끝에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에게 『국회 해임건의안이 부결됐는데 축하해야죠』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양국총리는 농담을 주고 받고 서로의 발언을 거들며 예정시간을 넘겼다. 오부치 총리가 『제주에는 유명한게 3가지가 있다는데 공항에 내리니 「바람」은 정말 대단하더라』고 농담을 건네자 김총리는 『일본 손님들이 이곳이 너무 좋다며 돌아가지 않으면 큰 일』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만찬을 겸한 공연에서는 일본에서 활동중인 가수 계은숙씨가 베사메무초를 부르자 양국각료들은 흥에 겨워 따라 불렀고 앙코르곡으로 일본엔카를 부르자 오부치 총리는 환호한뒤 악수를 청했다. 이에 앞서 판소리 오정해씨가 진도아리랑을 부를 때는 일본각료들도 즉석에서 후렴구인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을 배워 흥을 돋우었다. 김총리는 공연에 앞서 우리측이 준비한 노래가 「돌아와요 부산항에」인 것을 보고 받고 『일본손님이 늘 듣는 단골메뉴』라며 이를 바꾸라고 지시하는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공식만찬이 끝난뒤 파트너를 이룬 양국각료들은 삼삼오오 서귀포시등으로 자리를 옮겨 밤늦게까지 주담(酒談)을 주고 받았다.

○…24일 김총리는 오부치총리와 조찬을 함께 한데이어 일본측이 떠날 때까지 계속 동행하며 유창한 일본어로 「관광가이드」를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성읍민속마을과 제주마 방목지를 둘러보았는데 제주마 방목지는 지난 9월 김총리가 방일했을때 『한국에는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낸다는 얘기가 있는데 직접 보여주겠다』고 제안해

선정됐다. 기자

/제주=이동국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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