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회담을 위한 주초 여야 실무협상을 앞두고 여권 내부에선 약간의 혼선 이 벌어지고 있다.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제의가 나온지 이틀이 지난 24일에도 회담의 방향과 시기, 사전 협의 창구 등에 대해 여권 핵심인사 누구도 똑부러진 얘기를 하지 못했다. 이날 당 3역은 야당측과 교신하는 대신 각자의 일정을 소화했다. 『도대체 연락조차 없다』는 야당의 불평도 무리가 아니다.
협상 창구, 회담 개최 전망 등에 대해 청와대와 당이 서로 엇갈린 얘기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총재회담은 가능하면 빨리 해야 할 것』이라며 사전협의에 대해 별로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회담이 쉽게 열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른 얘기를 했다. 김대통령의 발언이 당측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전격적으로 나온데다 그 후에도 청와대와 당사이에 별도의 조율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따라서 여권은 일단 주초 실무협상을 통해 야당측 분위기를 탐색, 그 결과를 토대로 당정간 입장을 정리하고 혼선을 해소한 뒤 주중부터 본격적인 여야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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