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을 피해 떠도는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은행들이 최근 「아줌마」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주부전용 대출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신세대주부를 겨냥,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문학대회도 열고 있다. 이는 주부들이 대부분 가계의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다는 판단 때문. 주부마음을 사로잡지 않고서는 집안의 「곳간」을 열수 없다는 계산이다.한빛은행은 최근 주부들만을 대상으로 최고 300만원까지 대출을 실시하는 「주부보너스 대출」을 실시중이다. 전화요금이나 전기요금 등 공과금이나 자녀학자금 등을 납기일마다 자동이체형식으로 대출해주는 이 상품은 지난달 21일 첫선을 보인 이후 한달여만에 7,135건에 81억1,200만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공과금결제자금은 최고 100만원까지, 남편 및 자녀학자금은 최고 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년으로 1년단위로 2회에 걸쳐 연장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여성을 최고로 모십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21일부터 여성특화신상품인 「쌩스-맘」적금 판매에 들어갔다. 이 통장에 가입한 여성들에게는 0.5%포인트씩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또 화재나 도난 등 각종 가정사고에 대비, 월부금 10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1,000만~2,000만원까지 보상이 이루어지는 「가재도구 안정보험」 무료가입 혜택도 주어진다. 덤으로 아동용품이나 가전제품 등을 SK홈쇼핑을 통해 싸게 구입할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한편 하나은행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네띠앙과 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주부(20세이상 여성포함)들의 글솜씨를 겨루게 하는 「하나·네띠앙 여성 글마을잔치」를 열고 있다. 응모기간은 11월30일까지. 1등 대상자 1명에게 500만원의 큰 상금이 주어진다. 은행측은 최근 인터넷을 이용하는 신세대주부층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만큼 응모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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