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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로] 인테리어 거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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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로] 인테리어 거리로 변신

입력
1999.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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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교 남단에서 압구정역까지 이어지는 압구정로가 인테리어 전문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올초만 해도 10여곳에 불과하던 인테리어 매장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현재는 30여곳으로 불어나 국내서 실내장식을 대표하는 거리가 됐다.취급 품목도 집안의 분위기를 아기자기하게 바꿀 수 있는 생활 소품부터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가구까지 다양하다. 국산품만 취급하는 곳도 있지만 수입브랜드가 많아서 강남터미널지하상가나 동대문시장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 그러나 제품이 다채롭게 전시돼있어 발품을 많이 팔면 고급스럽고 세련된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이 거리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가게는 침장전문점. 침대, 커튼, 쿠션, 식탁 등 깔끔한 디자인으로 처리한 홈컬렉션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기존에 있던 「현우」, 「마리에트」 등에 「라움」, 「사코」 등 신흥업체들이 올 여름 가세, 특이한 소재와 문양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골목 중간에 있는 「코지네스트」는 침장전문 아웃렛매장으로 이월상품을 30-40% 싸게 살 수 있다. 천갈이 전문점 「코튼」은 30-40종의 천을 비치, 유행이 지난 소파를 깔끔하게 바꿔준다.

생활가구를 다루는 곳도 「카사미아」, ㈜퍼시스 브랜드인 「일룸」에 이어 최근 「디자인벤처스」와 수입 태국제품을 판매하는 「짐탐슨」이 문을 열었다. 매장마다 계절에 맞는 다양한 신제품을 전시, 고객이 방의 크기와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소품 취급점으로는 고전풍의 시계, 액자, 접시, 스탠드 등을 판매하는 「코지하우스」,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주방용품과 유리공예품을 취급하는 「아트앤라이프」가 눈에 띤다. 또 작가들이 만든 생활도자기를 전시, 판매하는 「우리그릇 려(麗)」가 8월 이 거리에 들어서 전통 인테리어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장식용 디오라마(소형조형물) 전문점인 「디오라마존」, 포스터를 판매하는 「준포스터」, 접착시트를 취급하는 「현대시트」, 한복 장신구 전문점 「제」 등 재료상들도 즐비하다.

이밖에 집안 인테리어 장식을 상담할 수 있는 「데코빌」「우리집 꾸미기」등 토털인테리어 가게도 있다. 「예화랑」건물 4층에 있는 디자인 연구소 「참공간」에서는 매달 셋째주 수요일 일반인 대상 인테리어 무료강의도 개최, 명실상부한 인테리어 거리 정착에 일조하고 있다.

9월 개업한 데코빌의 장기화씨는 『동일 업종이 집중해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함께 몰려 있으면 파이를 나눠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심리적 안정감과 인근 매장의 고객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선년규기자

ng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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