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학자·외교관 ·민간단체장들이 UN 등 국제기구 임원직에 진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24일 『지난달 열린 APEC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에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친 결과, 지식기반산업 추진위원회 등 APEC산하 3개 핵심기구 의장직을 국내 교수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우선 APEC학회 의장인 유장희(柳莊熙·사진)이화여대 교수가 APEC 경제위원회 의장 동의로 지식기반추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됐다. 유교수는 내년 2월 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면 역내 지식기반 활성화를 위한 정책권고안을 작성, 같은해 11월 APEC정상회의에 제출한다. 또 박태호(朴泰鎬·사진)서울대교수도 APEC각료에서 역내 투자 활성화와 자율화 문제를 다루는 투자전문가그룹 의장으로 내정됐다. 장필화(張必和·사진)이화여대 교수는 지난 7일 APEC 고위관리회의 결정에 따라 APEC 여성자문그룹 의장으로 선임됐다.
또 세계 6대협약중의 하나인 여성차별철폐협약에 따른 여성차별철폐위원 선거에 신혜수(申蕙秀)한국여성의 전화대표가 출마한다. 내년 8월 선출될 여성차별철폐위원은 당사국들로부터 리포트를 받아 협약의 이행여부를 감시한다.
전현직 외교관들의 국제기구 도전도 늘고 있다. 내년 4월 실시될 유엔 인권위 소위위원선거에 박수길(朴銖吉)전유엔대사가 도전장을 냈고 외교부는 2001년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직을 목표로 물밑 외교전에 들어가 있다. 특히 올말 임명을 앞두고 있는 아·태 경제사회이사회(ESCAP)신임 사무총장에 우리나라 대사급 외교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엔의 임명은 받는 ESCAP 사무총장은 아·태지역 51개 회원국과 8개 준회원국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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