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3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10일간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영화제는 폐막작인 중국 장이모 감독의 「책상 서랍 속의 동화」를 포함, 10일간 53개국 207편의 영화가 소개됐다. 관람객은 18만 914명(유료관객 16만 3,168명)으로 집계됐다.올 4회째를 맞은 부산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관객이 1만 2,000명 가량 줄었으나 상영작중 30편이 전회 매진되는 등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비교적 호응을 얻었다. 또 국내외 영화인과 취재진 등 35개국 2,000여명(초청게스트 835명)이 모였으며, 영화제작 프리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도 17편의 작품기획안이 출품돼 150건의 미팅이 성사됐다.
그러나 출품작 선정이나 행사 운영에는 여전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국내에 수입한 일본 영화에 대해 지나치게 융숭한 대접을 했고 「예술영화」 중심으로 출품작을 선정했다는 기획의도와 달리, 출품작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고교생, 대학생들만 설친 20대용 영화제』라는 평가도 부산영화제가 거듭나기 위해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또 국내 영화인들의 내부 갈등과 스타들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영화제에 국내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것도 볼썽 사나운 모습이었다.
부산=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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