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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 난청] 장시간 헤드폰 듣기등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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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 난청] 장시간 헤드폰 듣기등 피해야

입력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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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소음성 난청(難聽)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도시의 소음이 갈수록 커져 가는 것도 문제지만, 팝송과 대중가요 등을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밤에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밖으로 나오면 「윙」하는 소리가 들린다. 방안에서 전축의 볼륨을 키운 채로 장시간 음악을 듣거나 헤드폰을 낀채 오랫동안 음악을 들어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청소년들 중에는 밤낮으로 헤드폰을 끼고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공부나 대화를 할 때도 습관처럼 음악을 듣는 경우가 있다.

소음으로 인한 난청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영구적인 청력손실이나 장애를 겪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음성 난청이란 지속적인 소음으로 인해 소리를 듣는 역할을 하는 청각신경의 기능이 약해져 소리를 뇌로 전달하지 못하는 내이(內耳·속귀)의 질환. 흔히 청력의 약화, 대화 장애, 이명(耳鳴·귀울림)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원인 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고막까지 전달된 소리는 중이(中耳)를 거쳐 달팽이관으로 들어간다. 달팽이관 안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청각세포들이 늘어서 있다. 소음으로 인한 자극이 계속되면 청각세포에 피로가 쌓이고 급기야 기능을 잃게 된다. 청력의 상실은 수년에 걸쳐 일어나고 통증도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소리의 측정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는 데시벨(㏈).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소리를 0㏈로 표시하며, 정상적인 대화나 타자기소리는 30㏈이다. 85㏈ 이상의 소리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각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작업장에선 85㏈ 이상의 소음에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제한한다.

증상 귀에서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같은 이명이 흔히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영구적으로 이명 현상이 나타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사람이 많은 장소나 파티석상에선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려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치료 어떤 약이나 수술, 보청기도 소음으로 손상된 청력을 교정할 수 없다. 따라서 소음에 대한 노출을 줄임으로써 난청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일단 청력이 손상된 경우엔 청력보호구를 이용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청력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을 때는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게 필수적. 허용 노출시간은 소리의 크기가 5㏈ 증가할 때마다 반으로 줄어든다. 90㏈에서는 8시간 이내, 95㏈에서는 4시간, 100㏈에서는 2시간 이내로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예방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귀마개, 귀덮개와 같은 청력보호구를 사용하는 게 좋다. 솜이나 화장지는 이도(耳道)를 막는 기능이 약해 겨우 7㏈ 정도를 차단하는 효과밖에 없다. 소음에 의한 청력손실은 영구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소음을 피하되, 청력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이금형·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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