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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예시리즈] 검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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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예시리즈] 검선도

입력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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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 무예사는 길지않은 기간임에도 사연이 많다. 수십만의 수련인구를 자랑하던 무예단체가 소리없이 관심권밖으로 멀어지는가 하면 신흥 무예단체가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도 적지않다. 건강증진과 심신수련을 원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관건.검선도(劍禪道)는 무예단체중에서 막내격이면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무예계의 샛별」. 96년 12월 대전에 본원을 연지 3년이 채 안돼 서울, 부산, 안산, 시흥 등 10곳에 검선도원을 두고 있다.

검선도 창시자는 한국검도계의 대부로 꼽히는 서정학씨(82·한국검선도 회장). 해방당시 국내에서 검도 최고단(일본검도회 공인 5단)이었던 그는 경무대(현 청와대) 경호실장, 서울시경찰국장 등을 지내면서 대한검도회 창립의 산파역을 해냈고 검도를 경찰수련과목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검도회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일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검도연맹 산하여서 독창적인 무예개발을 위해 검선도를 창안했다』고 말한다. 때문에 서 회장의 아들이자 검도 달인인 민석(47)씨를 비롯해 검선도의 창립멤버들은 모두 대한검도회 출신.

검선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예계의 신비주의를 배격하고 과학적 수련법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때문이다. 적지않은 무예단체들이 옛 수련도구와 방식을 합리적인 검토나 연구없이 답습하고 있는 실정.

검선도가 새로 개발한 직도(直刀)는 국내 처음으로 표면에 스펀지 물질을 입혀 부상 위험이 적고 안전하다. 딱딱한 죽도를 사용하다가 멍자국이 남아 일반인들이 기피하는 문제점을 개선한 것. 얼굴에 쓰는 호면(護面)의 무게가 줄어들고 통풍구가 늘어나는 등 여러 호구(護具)들이 간편하게 고안됐다.

검술동작은 대한검도회의 교본을 바탕으로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본국검법을 비롯해 우리 고유의 검법을 다수 채택하고 있다. 이들 동작은 신체에 무리가 없으면서도 실전에서는 강력한 파괴력을 구사한다.

또한 검선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禪) 수련을 강조한다. 선 수련의 원래 목적은 정신을 집중해 검을 내지르거나 휘두르기 위한 것이지만 현대인의 각종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소하고 온 몸에 기를 불어넣는 효과도 있다. 선 동작의 개발에는 세계 최고령으로 히말라야 메라봉(6,421㎙) 등정 기록을 갖고 있는 박희선(81·전 서울공대 교수)씨가 돕고있다. (042)863_5856.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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