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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유학생 윤원준] 인디아나주 부지사, '위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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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유학생 윤원준] 인디아나주 부지사, '위로 방문'

입력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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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이 추도식에서 커넌 부주지사가 우리 부부를 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위로해주던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 마포도서관 1층 휴게실. 예순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도서관에 공부를 하러 나오는 윤신호(尹新皓·67)씨는 A4 한장짜리 편지를 펼쳐 보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7월4일(현지시간) 소수민족을 겨냥한 인종혐오범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미인디애나 주립대 박사과정 유학생 고(故) 윤원준(尹源晙·26)씨의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인디애나주 조셉 커넌(Joseph E.Kernan·사진) 부주지사가 다음달 11일 윤씨의 집을 찾아온다.

커넌 부주지사는 지난 17일 숨진 윤씨 부모 앞으로 편지를 보내 『11월 10일 무역사절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길에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을 방문,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

편지에는 또 『당신과 당신의 아들은 우리의 기억과 추모하는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음을 알아달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도 들어있다.

원준씨의 아버지 윤신호씨는 『우리 정부는 한마디 위로도 없었는데 먼나라 미국에서 유족을 위로하러 온다니 고마움을 넘어 미국인들의 철저한 책임감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커넌 부주지사가 오면 4대독자를 잃고 절망에 빠진 우리부부를 따뜻하게 감싸준데 대해 감사를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도 총기사용을 규제해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애써달라는 내용의 편지도 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커넌 부주지사는 윤씨가 숨진 1주일 뒤 열린 추도식에 연방정부 대표인 재닛리노 법무장관과 함께 주정부를 대표해 참석, 윤씨 부부를 위로했었다.

한편 인디애나 주립대측도 윤씨가 인종혐오범에 의해 숨진 점을 감안해 「종교와 인종에 관계없이 뛰어난 인내심과 이해력」을 지닌 학생을 해마다 선정, 장학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윤씨 추모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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