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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토리] 할리우드 흑인의 자존심 '덴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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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토리] 할리우드 흑인의 자존심 '덴젤 워싱턴'

입력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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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이자 배우인 윌 스미스가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 덴젤 워싱턴은 그간 맡아온 배역이나 이미지 모두 비교적 진지한 쪽에 가깝다.54년 뉴욕주 마운트 버넷에서 태어났으며 포드햄대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아메리칸 컨서버토리 시어터에서 셰익스피어로 연기실력을 다진 그는 81년 「카본 카피」로 영화에 데뷔했다. 스파이크 리의 「모 베터 블루스」(90년), 「말콤X」(92년), 너그럽게 보아 「필라델피아」(93년)까지 그는 영화를 통해 흑인의 아이덴티티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목사였던 아버지의 영향 덕분인지 단란한 가정과 두터운 신앙, 그리고 성실함까지 성공한 흑인배우들이 지닌 대부분의 것을 지녔다.

이런 미덕은 곧 그를 할리우드 주류 배우로 성장시켰다. 「크림슨 타이드」(94년), 「커리지 언더 파이어」(96년), 「가상 현실」(96년) 등 자본 규모가 큰 영화에 출연하면서 몸값 나가는 배우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해 「The Siege」에 이르기까지 그는 「할리우드의 검은 영웅」이란 칭호를 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그러나 흑인으로서의 지나친 자의식 때문일까. 그는 「펠리칸 브리프」의 줄리아 로버츠, 「버츄어시티」의 켈리 린치 등 어떤 백인 여배우와도 러브신을 촬영하지 않았다.

말콤X 처럼 흑인의 정체성만을 강조하는 역할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5년여가 지났지만 관객의 반감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흑백 베드신」만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흑인 배우중 가장 지성적 이미지로, 「백인이 되려는 흑인 배우」란 비난도 듣고 있는 덴젤 워싱턴. 최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의 연기 변신이 기다려진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신사' 덴젤 워싱턴의 흐트러진 매력

「블루 데빌」 23일 MBC 밤 11.20

1948년 여름 LA. 자존심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집마저 날릴 위기에 처한 이지. 단골술집의 바텐더 조피를 통해 알게 된 남자로부터 대프니란 여자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대프니는 승리를 장담하던 차기 시장 후보 토드 카터의 약혼녀로 2주전 갑자기 행방을 감추어 버렸으며, 토드 또한 후보를 사퇴했다.

이지는 대프니가 프랭크 그린이라는 흑인 집에서 동거중인 사실을 알게되고, 이 사실을 올브라이트에게 알린다. 다음 날 이지는 기다리고 있던 형사들에 의해 경찰서로 끌려와 대프니의 행방을 알려주었던 코레타의 살인혐의로 취조당하게 된다….

정계의 음모와 암투, 사랑으로 극복할 수 없는 인종의 벽 등의 주제가 서스펜스적 구성에 숨어있다. 덴젤 워싱턴이 비교적 흐트러진 모습으로 출연한 영화. 감독 칼 프랭클린. 주연 제니퍼 빌즈, 돈 치들. 95년작. 원제 「Devil In A Blue 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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