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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맥] 한국의 '국경없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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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맥] 한국의 '국경없는 의사들'

입력
1999.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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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선정되자 국내 의사 봉사활동 단체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가 국적을 불문하고 분쟁지역에서 무급 봉사하는 단체라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공동대표 김종구·金鍾九등 3인)는 의료봉사에서 사회·의료민주화까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실천하는 의사단체다.인의협은 87년 호헌철폐 시국선언서를 낸 소장파 의사 187명이 모여 그 해 11월 발족했다.

서울대의대 공개동아리인 사회의학연구회-의료봉사그룹, 연세대의대 기독학생그룹이 주축. 양길승(梁吉承·50) 성수의원 원장, 김용익(金容益·47) 김록호(金祿皓·41) 서울대 교수, 서홍관(徐洪冠·45) 고한석(高漢錫·49) 인제대 교수, 김기락(金基洛·50) 서울중앙병원 건강관리소장, 심재식(沈載植·51) 보훈병원 산부인과장, 김병후(金秉厚·47) 「청년의사」전 발행인이 1세대로 주로 70년대초중반 학번이다. 홍창의(洪彰義·76) 인의협 이사장, 김일순(金馹舜·62) 전 연세의료원장, 윤종구(尹鍾求·66) 전 서울대 교수, 구연철(具然哲·77) 전 이화여대 교수 등은 당시 교수 신분으로 참여했다. 전남 환경운동의 대부인 서한태(徐漢泰·71) 푸른 전남21협의회 상임의장, 도시빈민진료와 의료생활협동조합운동을 펼치고 있는 양요환(梁堯煥·52) 신천연합병원장도 창립멤버.

인의협은 발족 초기부터 사회민주화와 함께 국민건강권 확보, 소외된 사람을 위한 의료봉사, 양심적인 학술운동을 동시에 표방했다. 서홍관 교수는 『당시는 살벌했던 군부독재시대여서 잡혀갈 것을 각오하고 참여했다』며 『의료계 내부에서는 「너희들만 인도주의냐」며 백안시하는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서울대의대에서 기독학생운동을 했던 김창엽(金昌燁·39) 서울대 교수, 조홍준(趙弘晙·39) 울산대 교수, 김철환(金哲煥·39) 인제대 교수 등은 1.5세대. 지역의원운동을 하고 있는 윤여운(尹汝雲·39) 성동주민의원장 등도 동년배다. 2세대는 우석균(禹錫均·37·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정일용(鄭壹溶·38·원진녹색병원 부원장), 백한주(白翰周·35·가천의대 내과)씨 등 80년대 초중반 학번들로 집행진을 맡고 있다. 90년대 들어 회원이 줄어든 다른 사회운동단체와는 달리 인의협 회원은 10여년만에 1,100여명으로 늘었다.

인의협은 88년 상봉동 연탄공장 주민 진폐증 조사, 수은중독 문송면군 사건 이슈화, 89년 조선대생 이철규씨 의문사 부검 참여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참여하는 한편 88년부터 성남지역에 자체 진료소를 설치하고 89년부터는 매년 수해지역을 찾아 진료를 하는 등 10여년 이상 조용한 의료봉사를 해왔다. 97,98년에는 외국인노동자·장애인 진료소 및 지하철역내 노숙자진료소를 만들어 「사회의 벽을 깨는」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97년 시작한 북한의약품지원사업은 올해까지 이어져 심재식씨가 대표로 방북했다. 우석균 기획국장은 『건강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 소외된 사람이 있는 곳이면 구치소든 지하철역이든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의협 회원들중에는 보건복지부나 시민단체로 진출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길승 원장은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철환 교수는 경실련 보건의료위원, 김용익 교수는 건강연대 집행위원장이며 김창엽 교수는 보건복지부 자문관으로 의료정책의 씽크탱크역할을 하고 있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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