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처음으로 전세기를 띄운다. 축구협회는 협회관계자 및 「붉은 악마」응원단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767기를 경기당일인 29일 전세기로 마련한다. 대표팀은 이에 앞서 27일 출국한다.전세기에 탑승할 붉은 악마응원단은 150여명. 당초 200여명을 계획했지만 평일 경기여서 신청자가 다소 줄었다. 축구협회가 올림픽예선전에 축구사상 처음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 중국원정전이 사실상 2조 결승전이나 다름없는데다 중국이 만약 한국을 이기게 되면 한국은 더 이상 아시아 맹주는 커녕 일본, 중국세에 밀려 축구 2류국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의 표현이다.
대회장소인 상하이 파완런(八萬人)경기장은 이름 그대로 8만명이 입장할 수 있다. 3일 한국원정전에 2,000명이 넘는 응원단을 파견할 정도로 광적인 중국관중의 함성소리에 기죽지 않기 위해서 응원단 파견은 필수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파완런경기장은 소리가 유별나게 울리도록 설계돼 있어 우리 대표팀도 국내에서 확성기를 틀어놓고 상황훈련을 할 정도』라며 『수백명에 불과한 응원단이지만 대표팀의 기를 살리기 위해 전세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