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에이즈등 면역질환의 발병과 관련된 면역세포인 T세포의 자살메커니즘이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암연구센터 연구원 윤홍덕(尹鴻悳·35·사진)박사는 T세포의 자살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아 캐빈1(Cabin1)이라고 이름붙이고, 이 단백질이 T세포의 자살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 원리를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22일자에 발표했다.T세포는 바이러스처럼 외부에서 침입한 단백질을 인지, 공격하게 함으로써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T세포는 생성 초기 우리 몸의 세포까지 적으로 생각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수가 있다. 이럴 때 우리 몸은 T세포에 신호를 보내 자살하도록 한다. T세포가 자살하지 않고 계속 우리 몸을 공격하면 류머티즘이나 에이즈같은 질병에 걸리게 된다.
윤박사가 찾아낸 캐빈1은 자살 신호를 전달하는 스위치역할을 한다. 캐빈1이 또 다른 자살유도 단백질인 MEF와 붙어 있을 때는 자살을 못하지만, 외부 자극에 의해 세포 내 칼슘이온 농도가 증가하면 두 단백질이 떨어지면서 자살 스위치가 켜진다는 사실이 이번에 윤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규명되기 시작한 세포 자살(Apoptosis)은 암, 치매, 에이즈등 각종 질병의 발생메커니즘, 생명체의 성장과 분화등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생물학의 중요한 연구분야로 떠올랐다. 윤박사는 『캐빈1 단백질을 모방한 의약품을 만들어 자가면역질병의 치료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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