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우사태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확신"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금강산관광이 남북통일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키신저씨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릴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22~23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본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대우사태에 대해서는 『한국이 원만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_대우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김우중(金宇中)대우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다. 그는 매우 뛰어난 경영자지만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상태에 들어간 데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 대우사태로 한국이 시련을 겪고 있으나 한국 경제가 이미 강한 기반에 올라서 있기 때문에 대우사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_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조언한다면.
『호전적인 북한과 맞서 강경한 정책으로 일관한다면 남북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 이런 점에서 김대중(金大中)정부가 펴고 있는 햇볕정책(Sunshine Policy) 매우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_국제 정계 원로로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자본주의체제가 반드시 공산주의체제보다 낫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북한은 남한처럼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국민의 복지」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한국으로부터 이 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냉전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21세기는 평화와 복지의 시대라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
_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11월 18일) 1년이 다되어간다. 북한의 금강산관광개방에 대한 평가는.
『금강산관광객이 12만명을 돌파했다고 들었다. 금강산관광은 남북한의 막혔던 통로를 뚫어 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서해안공단사업 역시 남북간 교류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_최근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체이스맨해턴은행의 고문및 국제자문위원 역할을 맡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장직도 담당하고 있어 예전과 다름없이 지금도 여전히 바쁘다』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에 참석차 내한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손용석기자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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