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테리블」 고종수(21·수원삼성)가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다.대한축구협회는 21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고종수를 올림픽팀에 합류시켜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원정경기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일본과의 두차례 평가전과 중국전에서 플레이메이커 부재를 절감한 허정무감독은 고종수를 재기용,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중국과의 3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올림픽 티켓을 확정짓겠다는 생각이다.
천재적인 게임메이킹 능력에도 불구하고 튀는 행동과 조직에 대한 부적응으로 허감독의 눈밖에 났던 고종수. 하지만 프로에서 갈고 닦은 농익은 기량(지난해 MVP)이 필요하다는 허감독과 기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대표팀에 다시 차출됐다. 결국 목전에 닥친 시드니올림픽 티켓도 중요하지만 올림픽본선에서8강진출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이다.
한달전 독일에서 왼쪽무릎 연골수술을 받고 귀국한 고종수는 용인 수지의 삼성재활센터에서 재활트레이닝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소속팀 삼성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경기력은 전성기의 80%수준에 올랐다는 주변의 평가다. 7월 올림픽대표팀에서 탈락, 좌절을 겪었던 고종수는 제3자의 위치에서 올림픽대표팀의 부진을 보고 가슴 아파했다. 고종수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29일 중국전을 반드시 이겨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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