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령을 현행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추는 문제로 여-여,여-야간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19세 인하」로 생기는 젊은 유권자는 84만명 정도.「19세안」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국민회의는 선거연령인하는 세계적인 추세이고 참정권 확대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내심 「80만표중 상당수는 우리 것」이라는 기대를 깔고 있다. 반면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자민련으로서는 개혁성향의 젊은 표가 늘어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선거연령인하를 둘러싼 공동여당내의 불협화음은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李相洙)의원이 20일 『14일 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총재의 회동에서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히자 자민련은 발끈했다. 자민련 정치개혁위원장인 김종호(金宗鎬)의원은 21일 양당정치개혁특위 회의전 『우리당은 20세 유지가 당론』이라며 『어떻게 합의도 안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회의직후 이상수의원은 『14일 회동 때 배석했던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이 「19세 합의」를 알려와 자민련에도 통보했는데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이의원은 『오늘도 김수석과 김학원의원이 통화를 했는데 김수석은 「분명히 합의했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박총재에게 확인한 결과 합의된 것이 없었다』『김수석에게도 이를 분명히 말해줬다』고 못박으며 『이의원이 남의 당의 입장까지 발표하느냐』면서 불쾌해 했다. 국민회의측은 『박총재가 청와대에서 합의한 뒤 당에 돌아가 반대여론에 몰리자 얼버무리려 하는 것이 아니냐』고 답답해 하는 분위기.
한나라당 정개특위 위원장인 변정일(邊精一)의원은 『당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선거연령을 낮추는 것은 반대』라며 『19세는 고교를 막 졸업하거나 사회경험이 일천한 나이어서 정치적 판단이 미약하지 않느냐』고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변의원은 『내부적으로 19세로 낮추었을 때의 손익계산은 따져 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당내에선 『득될 것은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야 공히 30,40대의 소장의원들은 19세 인하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