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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보고서]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대책 시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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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보고서]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대책 시급 지적

입력
1999.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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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산업의 종합경쟁력이 취약해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공동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21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이 작성한 「구조조정을 통한 21세기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일본의 혼류생산체제(린 생산방식)를 답습하고 있으나 생산성과 품질이 크게 뒤떨어지는데다 연구체계도 미흡해 종합적인 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자동차업계 2,000만대분 잉여시설

세계자동차시장은 96년말 현재 6,6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4,800만대밖에 생산하지 못해 1,800만대분의 시설이 남아돈다. 2001년이면 각국의 시설은 7,700만대로 증가하지만 생산은 5,680만대로 과잉설비는 2,000만대분이 넘을 것이다. 벤츠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하고 르노가 닛산을, 포드가 볼보 승용차부문을 인수하는 등 세계자동차업계 구조조정이 확산되는 것은 이같은 잉여설비와 깊은 관련이 있다.

■품질은 떨어지는데 생산비는 높아

최근 일부 차종의 품질이 향상되고는 있으나 국산차는 아직도 주행·안전·내구성능·신뢰성 등 자동차품질에서 일제차에 뒤지고 있다. 올들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한 결과, 14종의 준중형차중 현대 엘란트라는 8위, 대우 누비라는 9위, 기아 세피아는 14위로 평가됐다. 또 JD파워의 초기품질조사에서 엑센트 엘란트라 티뷰론 스포티지 등은 동급 차량 중 하위권을 기록했다. 해외판매망도 취약해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은 대리점당 연간 500-1,000대씩 판매하고 있으나 현대, 기아 딜러들은 200대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신차를 개발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일본이 36개월, 미국이 48개월인데 비해 한국은 52개월이 소요된다.

■경쟁력 강화 위해 종합대책 마련해야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통합과 부품공용화 확대,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강화 등 종합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현대와 기아가 보유하고 있는 13개 플랫폼을 6개로 통합한다면 1조5,000억원 이상의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최근 무라야마(村山)공장을 폐쇄키로 하는 등 선진국들도 부도 도미노 공포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자동차산업 개편방향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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