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한국화장실문화협의회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주최하는「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캠페인이 올해의 전국 우수공중화장실을 선정, 12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전시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51년 한국전쟁 당시 우리 마을에 들어온 미군은 짐을 풀기도 전에 황급히 가건물을 하나 지었는데 그게 공중화장실이었습니다』
시상을 맡은 한국관광공사 이득렬(李得洌) 사장은 『마을 사람들이 미군을 비웃던 기억이 선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의 정착이 관광한국 제1의 과제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전국 지자체 등에서 추천한 51개 화장실 가운데 강원 설악산 국립공원 화장실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북 경산 휴게소, 전북 익산역 대합실, 경기 수원시 팔달문의 화장실이 「우수 화장실」로 선정됐고, 전남 여수시 오동도의 화장실은 청결한 관리상태로 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지난해 「불결 화장실」로 지적됐다가 1년 만에 우수화장실로 탈바꿈했다.
이날 행사에선 전국 각지를 돌며 불결한 화장실을 색출해 온 이홍환(李洪煥·한국 땅이름 학회장)씨 등 「환경 파수꾼」 5명에 대한 표창도 이뤄졌다.
한국 땅이름 연구의 권위자이기도 한 이씨는 관광지 및 유적에 대한 관리실태를 점검하던중 우연한 계기로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에 투신했다. 지난 6월 자신의 안내로 변산반도를 찾았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코를 막고 뛰쳐나오는 무안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호텔로 돌아올 때까지 불쾌감을 참지 못하는 외국인들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주변의 작은 곳부터 돌보는 정성이 없다면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시관에서는 시상식에 이어 우수화장실과 불결화장실로 뽑힌 각각 5곳의 관리실태와 선진국 모범화장실의 모형을 보여주는 사진전시회가 열려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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