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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관광엑스포 입장권 강매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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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관광엑스포 입장권 강매 '물의'

입력
1999.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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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속초에서 이달말까지 열리고 있는 국제관광엑스포에 공무원과 도민은 물론 초등학교 3·4학년생까지 대대적으로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강원도는 도내 1만5,000여명의 전 공무원에게 입장권 2장씩을 강매하고 18개 시·군별로 입장권 수만장씩을 할당, 시·군별 입장스케줄에 따라 관용버스 등으로 속초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또 도내 각급 기관·단체에도 암묵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금까지 모두 142만장의 입장권을 예매했다. 입장권은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이나 예매가는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4,000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지난달 29일 「춘천시의 날」에 대형버스 45대로 2,700명의 시민을 엑스포에 보냈으며, 할당된 입장권 3만장중 2만여장은 읍·면·동을 통해 「소화」하고 1만장은 강원도에 반납했다.

화천군은 410명의 직원이 1주일에 두번씩 군청버스를 이용, 속초로 가고 있으며 1만3,000여장의 입장권을 주민들에게 팔았다. 화천군민 2만6,000여명중 절반이 입장권을 구입한 셈이다.

인제군의 한 직원은 『인제군은 아예 직원의 봉급에서 입장권 2장값을 원천징수했다』며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군은 강원도에서 할당한 입장권 1만장은 모두 소화했다.

21일 현재까지 엑스포를 다녀온 초등학생은 231개교에 4만1,442명, 중학생은 76개교에 2만4,468명, 고교생은 57개교에 2만1,178명 등 모두 364개교 8만7,698명에 이르며 엑스포가 끝나는 30일까지 모두 10만명의 학생이 엑스포를 다녀오게 돼 있다. 도내 초등학교의 3분의2, 중·고교는 절반가량이 다녀온 셈이다.

강원도선관위는 엑스포 초기에 도와 시·군에 공문을 보내 「주민동원을 금지할 것」을 당부했으나 강원도는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예매, 버스를 같이 이용할 뿐』이라며 문제화하지 않고 있다.

강원도는 당초 입장객을 외국인 10만명을 포함해 300만명으로 잡았으나 이날까지 외국인 3만6,000여명 등 166만명에 그쳤다.

이에대해 강원도는 『주민들의 입장권예매는 100%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고 학생들의 입장도 투표로 결정된다』며 『강원도가 주최한 국제행사인 만큼 도민들이 애향심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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