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다우지수의 상승추세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 조정이 외국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왔다. 이 분석은 이 달들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6월이후 지속적인 순유출세를 벗고 3억달러의 순유입으로 선회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와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다우불안」 상존 지난 며칠간의 다우지수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 언저리에 머문데다 무역수지 적자폭도 생각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때문. 하지만 28일(미국시간) 예정인 3분기 GDP성장률, 고용동향지수(29일) 등 매머드급 경제지표 발표가 국내 증시를 압박할 여지는 다분하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요인으로 글로벌 펀드의 환매사태가 야기될 지 여부. 당장 투자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미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이어지면 부득이 펀드들도 시장을 철수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국인 공격매도세 없을듯 굿모닝증권측은 국내증시에 등록된 7,000여개의 외국인 계좌(시가총액 약 57조원·미국계 50%이상 추정)가운데 연기금 등 중·장기성 투자자금이 대부분이며 단기 헤지성펀드는 20%에 불과한 점을 들어 추세적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투자분석팀 최창호(崔倡豪)연구원은 『국내에 진출한 헤지성펀드 규모는 평균 15%대 내외로, 많을 때에도 25%선을 넘지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이거펀드 등 미국자본의 한국 실물시장에 대한 평가가 높은 만큼 근본적인 투자판단을 낮추지 않는 한 공격적인 매도세는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증권측은 다우지수의 1만포인트선이 붕괴되더라도 단기 심리적 충격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도 최근 아시아 이머징마켓 분석보고서를 통해 뉴욕주가의 약세가 한국증시에 악재가 아니라고 판단, 투자관점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SG증권측은 『미국이 내달 금리를 인상하고 국내 경기가 경착륙하더라도 아시아증시가 미국증시보다 위험도나 수익성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한 투자승산을 낙관했다.
단기조정은 불가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불안한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증권 투자분석팀 황성욱(黃晟旭)연구원은 『외국인의 시장영향력이 투자규모에 비해 큰 것은 우리 증시가 대우사태로 체력이 약해진 데다 이렇다 할 매수구심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우문제의 윤곽이 드러나는 이 달 말까지는 불안이 좀체 수그러들기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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