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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음악동호회장] "한국노래엔 독특한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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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음악동호회장] "한국노래엔 독특한 색채"

입력
1999.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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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오케에서 자주 부르는 노래요? 카멜레온, 만남, 안돼요 안돼. 애모, 몇미터 앞에 두고, 남행열차, 미소 속에 비친 그대, 그리고 또…』고다이라 다케시(小平武司·65 ·한국음악친구들의 모임 회장)씨의 노래 목록은 동년배의 어느 한국인 남성보다 풍성하다. 일본에서 회원 200여명의 한국음악 동호회인 「한국음악친구들의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제9회 한일친선 한국가요경연대회」참석을 위해 회원 22명과 방한했다. 이 행사는 한국가요작사작곡가협회(회장 서승일)주최로 22일 오후 3시 수원 경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회원은 여고생부터 84세 노인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활동이 많은 층은 한국댄스 음악을 좋아하는 20대 여성들과 술집에서 한국 트로트를 즐겨부르는 30, 40대 샐러리맨들. 20대에겐 클론 엄정화 김건모 H.O.T 등이, 30, 40대들에겐 신승훈 이선희 송대관 등이 인기가 많다. H.O.T 박미경 시나위 이선희 등의 콘서트 때는 일본에서 공연관람을 위해 서울을 찾을 정도로 열성팬들이 많다.

회원가입 조건은 단 한가지. 한국노래를 즐겨듣고 부른다는 것이다. 1개월이면 1~2회 만나 KBS국제방송을 듣거나 여행사를 통해 새 음반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한다. 레코드나 콘서트 실황 비디오등을 보면서 감상회를 갖는 것도 중요한 일. 대부분 「가타카나」로 한국어를 외워서 부르지만 열성팬들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도 많다.

『관광을 통해서도 한국을 알 수 있지만 진정한 교류를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는 게 지론인 고다이라씨가 한국 노래에 매료된 것은 80년. 『원예잡지 기자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80년. 그때 선조들이 한국에 나쁜 짓을 참 많이 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술자리에서 남일해씨의 「빨간 구두 아가씨」를 들었는데 정말 흥미롭더군요. 한국만의 독특한 색채에 빠졌지요』 「아리랑」 「도라지」만 한국 노래인줄 알던 그에게 한국의 새 노래들은 신선했다. 이렇게 한국노래에 입문한 그는 82년 4월 지인들과 함께 모임을 결성했다. 내친 김에 「츠카사」라는 음악출판회사를 만들어 일본 가라오케 등에서 불리는 한국 노래의 로열티를 한국에 송금하고 있다. 70명 작곡가의 300여곡을 관리하면서 연간 송금액은 1,000만엔 정도. 액수는 많지 않지만 한국 음악산업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한국가요작사작곡가협회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회지를 매달 「코리안 뮤직」이란 회보를 내는 일 역시 그의 한국노래 사랑의 한 방식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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