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과 실리콘밸리가 닮았다?」삼성연구소는 20일 동대문시장이 재래시장의 침체를 벗고 지난 몇년사이 전국 의류유통의 30%를 점유하고 하루 2,000명의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인 의류시장으로 부활한 것은 미국 벤처산업의 집적지인 실리콘밸리와 산업집적화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흥미로운 비교보고서를 내놓았다.
2만7,000여개의 소규모점포, 직물 의류 부자재 관련업체, 국내외 판매상들이 한 지역내에 모여 산업집적 형태를 갖추고 있는 동대문시장과 마찬가지로 실리콘밸리도 업종만 다를뿐 정보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벤처기업, 대학, 방위산업체 등이 특정지역에 모여 높은 산업집적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동대문시장과 실리콘 밸리는 정보교류 기업형태, 네트워크 형성 등에서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대문시장이 시장내 상인간에 활발한 정보교류가 이뤄지고 실리콘밸리도 기업간, 기관간에 정보소통이 원활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기업형태도 개인상인과 벤처기업으로 구성돼 생성과 소멸이 활발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네트워크면에서도 제품의 기획, 생산,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자기완결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하지만 동대문시장 네트워크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 비해 국제화 초기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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