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인터넷서비스업체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프리(free)PC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슬그머니 사그라들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100만원 미만의 국민PC가 나타난 이유도 있지만 「무늬만 공짜」인 얄팍한 상술을 소비자들이 간파했기 때문.프리PC마케팅이란 일정 기간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특정 인터넷광고를 보면 PC를 무료로 주거나 구입비용의 일부를 보상해 주는 판매기법.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넷츠고, 채널아이 등 국내온라인서비스업체들도 올해 5월부터 앞다퉈 도입했다.
올해 2월 프리PC마케팅을 처음 시도한 미국의 프리PC사는 매월 10시간 이상 지정한 인터넷광고를 보면 컴팩의 프리자리오PC를 무료로 주겠다는 발표를 통해 이틀만에 5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등 프리PC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보통 펜티엄Ⅱ 400㎒급 PC대금을 3년 동안 월 5만원 내외로 분할 납부하는 할부PC방식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처음에는 목돈이 안들어가 싸게 구입하는 느낌이 들지만 36개월치를 모두 합치면 오히려 이자비용에 웃돈까지 얹어주는 셈.
올해 7월까지는 소비자들이 프리PC의 개념을 잘 몰라서 업체별로 월 1,000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름만 바꾼 할부판매라는 상술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급속도로 시들해져 유니텔, 나우누리, 넷츠고 등은 중단한 상태. 하이텔과 채널아이만 계속 추진중이며 총 8,000대를 판매해 재미를 본 천리안은 잠정중단했다가 겨울방학때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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