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제일 먼저 만든 악기는 무엇일까. 바로 타악기다. 타악기의 울림은 영혼을 두드린다. 서양 음악사에서 타악기는 오랫동안 뒷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스트라빈스키 등 많은 작곡가들이 리듬의 힘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음향을 추구하면서 타악기의 역할이 커졌다. 요새는 타악 독주·앙상블곡도 많다.24일부터 서울에서 두 개의 타악기 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의 북잡이가 집합하는 서울드럼패스티벌(24-27일)과 한국과 일본 타악주자들이 벌이는 한·일 타악기 페스티벌이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은 한국의 사물놀이, 브라질 삼바, 호주 원주민의 북춤 등
세게의 리듬을 한자리에 모은 행사다. 사물놀이 한울림, 재즈 타악주자 김대환, 타악그룹 푸리 등 국내 연주자와 일본·중국·네덜란드·브라질·위구르·터키 등 외국 8개 팀이 참가한다.
축제는 거리에서 벌어진다. 중심지는 덕수궁 길과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문화부 청사 옆 공원). 매일 낮부터 밤까지 2-3 차례 공연이 벌어지고 우리 장단 배우기 워크숍, 상모 돌리기·장구 빨리 치기 대회 등의 이벤트, 세계의 타악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길을 걷다가 북소리를 들리면 구경하고 직접 두드려보고 춤도 추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 28일 폐막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하며 입장권은 행사 홈페이지(www.drumfestival.com)나 현장 사무국에서 얻을 수 있다. (02)766-0548
한·일 타악기 페스티벌(24-28일)은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실내음악회로 진행된다. 24일 첫 공연의 주인공은 마림바를 독주악기로 끌어올린 일본의 세계적 타악기 주자 게이코 아베. 이튿날부터 양국에서 한 팀씩 공연한다. 일본 단체로는 스카 사쿠라(인도네시아 전통타악기 가믈란 연주단), 팔사(일본의 대표적인 타악그룹), 앙상블 클레어(일본 전통악기부터 현대악기까지 다양한 타악기를 다루는 팀)가 참가한다. 한국 팀은 서울타악기앙상블, 4플러스, 카로스타악기앙상블. 25일 스카 사쿠라·서울타악기앙상블, 26일 팔사·4플러스, 27일 앙상블 블레어·카로스타악기앙상블. 아베 게이코 연주회 1만5,000원-3만원, 다른 공연은 전석 1만5,000원. 공연시간 오후 7시30분. (02)580-1300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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