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을 즐기고 랩을 흥얼거리는 X세대들이 금강산에 올라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통일을 기원했다.17일부터 3일간 금강산 일원과 유람선상에서 「금강산 백일장, 사생대회, 사진촬영대회 및 선상 통일대토론회」를 가진 서울시내 중학생 263명에게도 금강산과 분단의 현실은 「그리움」이자 「아픔」이었다.
전쟁과 분단을 옛 이야기로만 듣고 자란 학생들은 백일장에서 「풍악산 봉우리 너머/ 달빛마저 잠든 하늘아래/ 한반도 호랑이는 허리 잘린 아픔으로 울부짖고 있었다」(대광중 신동민) 「금강산 꼭대기에 걸린 무지개 당겨다가 한라산에 걸쳐 그 무지개로 미소를 만들거야」(도봉중 이미진)라는 시로 분단의 아픔을 읊고 통일의 꿈을 다졌다.
한 학생은 해금강 위를 날아다니는 해오라기떼를 보고 민족의 하나됨을 떠올렸고, 어떤 학생은 금강산의 절경 속에서 아픔을 느끼는 실향민들의 눈물을 「고운 진주」에 비유하기도 했다.
첫날 해금강과 삼일포의 비경을 보고 탄성을 내지르며 밑그림과 운문을 구상한 학생들은 이틀째 금강산 상팔담과 구룡폭포의 화려하고도 장엄한 자태앞에 감탄사를 쏟아내며 작품을 완성했다.
이지혜(15·중화중 3년)양은 『단풍든 금강산이 이렇게 아름다울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창밖에서 손을 흔드는 북한 주민들을 보고 남북이 하나라는 생각과 분단의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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