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정상을 외국선수에게 내줄 수 없다』(김미현)『김미현이 최고 적수가 되겠지만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니콜러스)
「한국땅콩」과 「영국땅콩」이 「품평회」를 갖는다. 이른바 「땅콩대결」.
김미현(22·한별텔레콤)과 앨리슨 니콜러스(37)가 제1회 바이코리아컵 여자골프선수권대회(22∼24일·레이크사이드CC)에서 맞붙는다. 이들은 키가 똑같이 153㎝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LPGA투어가 올시즌 초반 배포한 미디어가이드에는 김미현이 약 152.5㎝, 니콜러스가 약 150㎝로 소개돼 있다. 이들은 장신들이 우글거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같은 조로 경기를 한 적이 없다. 한조로 묶을 경우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가 틀림없다.
거리면에서는 김미현이 앞선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김미현이 250야드를 웃도는 반면 니콜러스는 230야드 정도. 아이언 플레이는 노장답게 니콜러스가 다소 낫다. 90년부터 4회연속 솔하임컵 유럽대표로 선발된 것은 그의 쇼트게임 능력을 높이 산 까닭이다. 둘다 강인한 정신력을 소유하고 있다. 올시즌 객관적인 각종 기록은 김미현의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 LPGA투어 데뷔 첫 해2승을 거두고 신인왕까지 차지한 김미현은 20일 현재 샌드세이브부문 1위(.573)를 비롯, 버디 5위(324개) 스코어 6위(70.66타) 이글 6위(9개) 언더파 7위, 올해의 선수 7위(95점), 「톱10」 7위 등 각종 기록에서 상위권에 포진,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니콜러스는 한 부문도 10위권에 들어 있지 않다.
19일 저녁 입국한 니콜러스는 『김미현에게서 초년병 시절의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미현이는 골프선수로서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다. 데뷔 첫 해에 벌써 2승을 거둔 것이 이를 증명하지 않느냐』고 칭찬했다. 니콜러스는 그러나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은 97년 삼성월드챔피언십때 경험했던 코스이기 때문에 적응에 힘들지 않을 것이다』며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미현은 『비슷한 신체조건에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니콜러스를 존경해 왔다. 니콜러스와 좋은 승부를 펼쳐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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