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저가 「인터넷PC」(일명 국민PC) 공급업체들이 경품행사 실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세지전자의 인터넷PC 판매원인 ㈜이포스탑이 연말까지 친구나 이웃에게 자사 제품 「이포스탑」을 구입하도록 추천한 고객중 1명을 추첨으로 선발, 현금 3억원을 주는 등 대규모 경품 행사를 실시키로 한 것.
타 업체들은 이에 대해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경품 행사를 자제키로 한 「인터넷PC공급업체협의회」의 합의를 깼다』면서 반발하고 나섰고, 정보통신부도 경품 행사를 전면 취소하도록 종용했다.
협의회는 최근 인터넷PC가 워낙 저가인데 과도한 경품 경쟁을 벌일 경우 업체들이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 협찬사가 경비를 부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품 행사를 일절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이포스탑은 20일 이 행사를 일단 전면보류하기로 하고, 21일부터 나가는 일간지 광고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포스탑 관계자는 『일단 행사를 일단 보류하고 사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광고비로 이미 수십억원을 쓴데다 광고를 본 고객들의 PC 구입 신청이 폭주,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난감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통부는 앞으로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도한 경품 행사등 공정경쟁을 해치는 행위를 할 경우 인터넷PC 사업 참여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각 공급업체들에 띄웠다.
그러나 일부 업체가 20일 이전 PC 구입을 예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린터 스캐너 MP3플레이어 등을 추첨을 통해 나눠주는 경품 행사를 실시한 바 있고, 상당수 업체들이 협의회에서 허용한 협찬사를 통한 경품 행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 인터넷PC 공급업체 관계자는 『인터넷PC는 제품들간 차별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업체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심중』이라면서 『경품행사 자제 합의가 지켜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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