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파장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우 실사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던 해외채권단이 협상테이블로 되돌아오고, 이탈했던 외국투자자금도 되돌아오는등 경제위기 재발가능성까지 연출했던 혼란은 점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정부는 20일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차관과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회부위원장, 심훈(沈勳) 한국은행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채권안정기금의 20조원 한도를 철폐, 무제한 채권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엄차관은 『채권안정기금이 사들인 채권을 은행이 다시 매입해 기금의 채권매입여력을 최대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이날 대우사태 이후 처음으로 연 8%대로 내려갔다.
정부는 또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수익증권환매를 원칙적으로 허용키로 의견을 모으고, 시기와 손실분담방법은 투신협회와 상의해 결정키로 했다.
대우계열사에 대한 실사와 워크아웃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돼 가장 먼저 대우전자 실사보고서가 주말께, 대우중공업·오리온전기·경남기업 등의 워크아웃 방안도 내주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대우처리 진행상황과 관련, 『GM의 대우차 인수의향이 확실하며 앞으로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GM과 협상을 벌여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해외 채권단들이 연말까지 대우채권을 동결하자는 안을 28일 도쿄에서 열릴 전체회의에 상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채권단이 채권동결에 합의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나 정부지급보증 요청등은 이미 철회했으며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사는 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혼란진정에 따라 외국인증권자금도 이달들어 18일까지 3억5,700만달러가 순유입, 4개월만에 순유입세로 반전됐다. 정부 관계자는 『11월6일 나올 실사결과가 얼마나 투명하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안정세가 유지될지 다시 혼란국면으로 바뀔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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