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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자동차] 대규모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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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산자동차] 대규모 구조조정

입력
1999.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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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日産)자동차가 공장 폐쇄와 인원 삭감을 통한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선다. 18일 발표된 닛산의 「재건계획」에 따르면 완성차 생산거점인 도쿄 무사시무라야마(武藏村山)시의 무라야마 공장과 차체를 생산하는 교토(京都)공장을 2001년 3월까지 폐쇄하는 등 5개 공장을 2002년 3월까지 폐쇄한다. 또 계열 전체의 14%에 이르는 2만1,000명의 인원을 삭감한다. 이와 함께 부품·소재 거래처를 현재의 1,145개사에서 600개사 이하로 줄이고 보유주식의 절반을 매각한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2002년 닛산의 일본내 생산량은 현재보다 30% 정도 준 연간 150만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일본 재계는 닛산의 재건 계획에 충격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규모가 예상을 크게 넘어선 것도 그렇지만 최고집행책임자(COO) 카를로스공의 신속한 결정때문이다. 3월말 프랑스 르노사와 자본제휴에 따라 7월초 사실상의 사장으로 부임한 카를로스공은 겨우 3개월만에 발본적인 수술계획을 제시했다. 과거 닛산의 경영진이 93년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공장 폐쇄 이후 6년간 추가 구조조정안을 내놓지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르노사 부사장 시절 대규모 공장 폐쇄와 인원 삭감을 진두지휘, 「미스터 커터」(Mr. Cutter), 「냉혹한 수술사」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그는 기획팀이 올린 2,000건 이상의 업무개선 방안을 토대로 재건 계획을 만들어 「회사 전체의 의사」라는 형식을 빌었다. 인원 감축도 신입사원 채용 억제와 명예 퇴직을 위주로 하고 강제 해고는 하지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계열내 거래에 굳어온 체질의 개혁이다. 닛산의 부품회사와 판매점 등은 상호 주식 보유와 낙하산 인사를 통해 한 덩어리로 묶여있었고 이에 따라 채산성을 중시하지않는 부품구입 등의 관행이 뿌리깊었다. 부품회사를 절반으로 줄이고 계열사의 주식을 대량처분, 철저한 이익추구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그래서 나왔다.

한편 일본전신전화(NTT)가 19일 내년부터 3년간 전사원의 16%인 2만명을 삭감한다는 계획을 노조에 제시, 앞으로 대규모 인원삭감 바람이 본격적으로 일본 사회에 밀어닥칠 것을 예고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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