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하늘에 별똥비가 쏟아지는 우주쇼를 올해는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지난해 천문학자들이 시간당 수백-수천개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 국내 마니아들을 들끓게 했던 사자자리 유성우가 올해 11월18일 재현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시간당 최고 180개의 유성을 관측했을 뿐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사자자리유성우가 화려한 우주쇼로 부상한 것은 템펠-터틀 혜성이 33년만인 지난해 1월 태양 옆을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혜성은 지나가면서 얼음과 먼지등 잔해를 남기는데 이 잔해들이 지구 대기권에 들어오면 유성이 된다. 즉 해마다 11월17일께면 지구가 혜성이 지나간 궤도를 스쳐감으로써 사자자리유성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성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것은 혜성이 태양 옆을 지나간지 1, 2년간으로 한정되고, 달의 밝기, 날씨, 지역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당 수천개의 별똥비를 보는 것은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사자자리 유성우라는 이름은 유성이 퍼지는 중심점이 사자자리의 레굴루스가 된다는 점에서 붙었다.
유성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간은 새벽 2-4시 정도. 가능한 한 도심을 떠나 불빛이 없는 야외를 고르는 게 좋다. 준비물로는 두툼한 겨울 옷과 누워서 하늘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의자가 필요하다. 망원경이나 쌍안경이 있으면 유성우를 더 밝게 볼 수는 있지만 시야가 제한되므로 맨눈으로 관찰하는 것이 좋다.
천문우주기획은 11월17일 경기 이천 덕평수련원 운동장에서 별똥별 큰잔치를 개최한다. 20일부터 2,000명을 인터넷(www.star.co.kr)으로 선착순 접수하며 인터넷 생중계도 계획중이다. 참가비 1만7,000원. 별똥이 떨어질 때마다 소원을 빌 준비를 해두는 게 좋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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